그래도 봄

프레임/느낌 2016. 2. 11. 17:06

그래도 봄 은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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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풀잎
심리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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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읽고.쓰기/느낌! 2014. 11. 28. 07:18

가끔은 내가 똑바로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되었던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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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풀잎
심리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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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풀잎
심리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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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

프레임/느낌 2014. 7. 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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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풀잎
심리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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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견기업 2세를 만났다. 40대 중반쯤 된 사람이다. 눈이 부셨다. 인물도 좋은데다 관리까지 잘했다. 그의 말이다. “애가 셋입니다. 회사 일에 가정 일에 시달리다 보니 어느 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것 같더군요. 체력도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뭔가 변화가 필요했지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동네를 조깅합니다. 주기적으로 근육운동을 합니다.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어제 일을 반성하고 오늘 일을 계획합니다. 몸이 상쾌하니 일의 효율도 오릅니다.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합니다. 제가 술을 좋아했는데 자연히 술 마시는 횟수도 줄더군요. 술을 마시면 새벽에 일어나는 게 힘들거든요. 음식도 가려 먹게 됩니다.” 두 시간 밥을 먹은 게 그 사람과의 만남 전부다. 그 사람이 얼마나 경영을 잘 하는지, 생각이 어떤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을 그 정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일정 경지에 올랐다고 보아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정치지망생들에게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아니지만 미래 국회의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지인의 부탁으로 그들을 만났다. 우선,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약속시간보다 30분 뒤쯤 강의를 시작했다. 비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얼굴색도 칙칙하고 눈이 충혈된 사람이 많았다. 술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 담배를 피웠다. 방안은 이상한 냄새로 가득 찼다. 입성도 궁색해 보였다. 다들 자기관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치하려는 이유를 물었더니 이 썩어빠진 세상을 확 바꾸고 싶기 때문이란다. 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누가 누구를 바꿔. 당신들 관리나 잘 하세요.” 이렇게 자기관리가 안 되는 사람들이 무슨 세상을 바꾸나.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몸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마음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몸이다. 몸 가는데 마음 가고 마음 가는데 몸이 간다. 마음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몸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센서가 발달했다. 뭔가 이상이 오면 즉각 시그널이 울리고 조치를 취한다. 센서가 잘 작동한다. 망가지는 자기 몸을 용서하지 않는다. 음식을 줄이고, 술을 끊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래서 평형상태를 유지한다. 건강치 못한 사람은 센서에 이상이 있다. 뭔가 잘 느끼지 못하고, 느끼더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몸에 결정적 문제가 생길 때까지 차일피일 미룬다.

정말 소중한 것은 다 급하지 않다. 그래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래도 별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운동과 독서가 대표적이다. 둘 다 바빠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고 얘기한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 독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바쁜 것이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것이다. 자주 아프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하지 않아도 좋은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쓰고 등등…

인생은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활용에 달려있다. 시간사용에는 최적화가 필요하다. 너무 한 곳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몸과 정신에 시간분배를 최적화하는 게 핵심이다. 여러분들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는가? 대부분 현대인은 머리 쓰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몸 쓰는 일에는 소홀하다.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순위의 처음은 몸이 되어야 한다. 몸을 관리하면 정신과 마음까지 관리할 수 있다. 일타이매다. 반대로 정신적인 부분만 관리하면 몸이 망가진다. 소설가처럼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촉망 받던 소설가가 후반에 가면서 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체력저하 때문이다.

몸이란 무엇일까? 몸이 당신 집이다. 지식과 영혼도 건강한 몸 안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 몸이 아프거나 사라지면 별 소용이 없다. 집이 망가지면 집은 짐이 된다. 소설가 박완서는 노년에 이렇게 말한다.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몸만이 현재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몸은 늘 현재에 머문다. 현재 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몸은 늘 모든 것에 우선한다. 몸이 곧 당신이다. 몸을 돌보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인 동시에 남을 위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몸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가장 먼저 본인이 피해를 입는다. 이어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 몸을 돌보면 몸도 당신을 돌본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몸이 반란을 일으킨다. 나는 그게 제일 두렵다.


                                                                    _한근태 소장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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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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