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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읽고.쓰기/책 2010. 4. 18. 01:04


이 책이 종교인을 위한 책인가? 아니면 선교를 위한 책인가? 아니면 작가의 무한한 상상에 찬사만을 
보내면 되는 책인가!
윌리엄 폴 영의 장편 '오두막'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것도 하룻밤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가 버렸다.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무한 상상을 내내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 
기독교의  중심인 삼위일체(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각기 뚱뚱한 아줌마으로 나타난 하느님, 
청바지 입은 목수 예수님, 아시아계의 홀쪽한 여성의 성령으로 묘사한다. 
그간 고정관념으로 자리잡았던 하느님의 모습에 벽을 허물게 된다. 그저 거룩하고 신비스럽던, 감히 
대할 수 없었던 너무도 거룩하신 전지 전능하신 그분. 
작가는 바로 그분을 너무 친근하게 우리 앞에 그려 보여준다.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을 실제 본 사람은 없다.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우리 눈에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그럴수 있다라는 상상보다는 어쩜 우리의 
이웃들의 모습에서 이미 하느님을 만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책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딸의 죽음으로 신 앞에 분노하며 세상앞에 대적하는 한 아버지의 
고통과 쉽게 넘을 수 없는 용서라는 산을 넘도록 도와주는 삼위일체(성부,성자,성령)의 만남으로 극대화 된다.
용서. 딸을 죽인자를 용서할 수 있는가?!
그보다 딸을 그렇게 죽게한 신을 용서할 수 있는가?
원래 세상은 모순덩어리 안에서 살고 있다고 한숨 쉬며 넘어가야 하는가?
절규하는 그에게 각자 분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그저 참고 견디라 하는 것보단, 오묘한 우주의 섭리, 
그리고 왜 용서해야만 하며 왜 그 분노를 사랑으로  승화해 나가는지를 흥미롭게 묘사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용서에와 사랑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갖고 있는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된다. 
용서는 결국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거룩한 변화임을...

또한, 믿고 있는 신에 대한 나에 생각이 그동안 어쩜 잘못 만들어졌을 수 도 있겠다. 란 생각...

'오두막' 이라는 소설은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매우 진지하다. 
요즘처럼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서 한줄기 빛 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나누어 읽고 싶은 책이다.



WRITTEN BY
황풀잎
심리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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