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작품 속의 시.
 
"나는 이 집 저 집 구걸하며 다녔습니다.
 
그 때 갑자기 님의 황금마차가 마치 꿈처럼 멀리서 나타났습니다.
 
나는 희망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불운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님의 황금나차가 내 앞에 멈추었고,
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님은 미소를 지으시며 나에게 다가와 내려오셨습니다.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때 느닷없이 님은 나에게 손을 내미시며, '그대는 나에게 무엇을 주겠는가?'
 
아! 님께서 구걸을 하시려고 나 같은 거지에게 손을 내미시다니!
 
나는 나의 전대에서 곡식 낟알 하나를 꺼내어 님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님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주시지 않고 그냥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날이 저물어 갈 즈음 내 자루를 바닥 위로 털었을 때,
 
그 초라한 누더기 속에서 작디작은 황금 한 낟알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아! 나의 전부를 님에게 바칠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땅을 치고 울면서 후회하였습니다."
 
복음에서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숫가자 먹고도 남는 빵의 기적을 통해서 주님의 능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배고픈 자에 대한 연민의 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배고픈 자에게 먹거리를 나누어 주기 위해서...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 우리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이러." 하고
말씀하시는데도 작은 낟알 같은 봉헌 정신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 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하느님을 만나서도 하느님 앞에 곡식 낟알 하나를 주고서,
 
거지처럼 후회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기적을 볼 수 있고,
 
하느님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기적을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교구
 
이상섭 모이세 신부
 

WRITTEN BY
황풀잎
심리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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